Thursday, January 22, 2015

또다른 경찰의 시민살해




2014년 12월30일 미국 필라델피아 남쪽 한 도시에서 제람 리드라는 청년이 경찰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경찰차에 있는 카메라에 그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가 되었죠.

정지신호를 무시한 차를 경찰이 세웁니다. 두 경찰관(흑인과 백인)이 내려 양쪽에서 접근하고 대화가 오가던중, 운전석 옆 의자에서 탈이 나죠. 거기 있던 청년 리드와 그쪽으로 접근한 흑인경찰 사이에 긴장이 높아졌고, 리드는 "나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아"를 외치고 경찰은 "꼼짝하지마, 움직이면 쏜다"를 외칩니다. 리드는 이 경고에도 차 밖으로 천천히 나옵니다. 손을 들고, 비무장임이 분명해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경과들은 6발을 리드의 몸에 쏴대고 맙니다.

물론 경고를 무시하긴 했지만 그럴 상황은 아니죠. 총기가 익숙하고, 흑인에 대한 범법자로서의 인식이 뿌리깊고, 폭력과 이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상황이 뱉어낸 또 하나의 비극적 죽음입니다.

최근에는 한 미국경찰소에서 사격연습을 할 때 흑인사진을 걸어놓고 연습을 한다고 해서 비난이 일어났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나 그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모두 이러한 비극의 일부이자 작지만 공모를 한 셈이죠. Mug shots of black men used for police target practice in North Miami Beach, Florida spur suspension of sniper training - CBS News

지속적으로 공포를 자아내고 이를 이용해 먹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그 기본적인 문제이죠. 하지만 특히나 이 총기는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총기에 대한 집착과 총기를 자유의 상징으로 보는 문화, 연방정부에 대한 의심과 반감, 이를 극도로 부추기는 총기협회의 로비 등이 잘 버무려진 결과, 총기를 규제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런만큼 이런 총기살해가 일상적인 곳이 바로 미국이라는 곳이죠.

Thursday, January 15, 2015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통진당 해산 관련 보도

알자지라 아메리카와 통진당 해산에 관해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그 기사가 나왔다.
다음은 기사에 실린 내 인터뷰 인용 부분.

“To me, the most dangerous and worrisome thing in [South] Korean democracy at this moment is that people have nowhere to turn. If you remove political parties, if you remove street protest, what is left?” said Taehyun Nam, a professor of political science at Salisbury University in Maryland whose research focuses on East Asian politics and protest movements.

한국의 민주체제가 휘청이고 있다. 휘청이고서 그만큼 더 성숙하면 다행이지만 휘청이면 쓰러질 수도 있다. 민주체제를 파괴하는 민주정부... 큰 숙제다.

기사전문은 아래 링크에.

"Court dissolution of left-wing party in South Korea raises alarm" January 15, 2015

Monday, January 5, 2015

비선 국정개입 수사 종결

황당한 검찰 발표,
모임이 없었으니 개입도 없다.

냄새가 안 나니 똥이 아니다.
열이 안 나니 아픈건 아니다.
배가 고프니 먹은 것은 아니다.

뭐 이런 느낌이다...



Saturday, January 3, 2015

이번 주 뉴욕타임즈 - 울트라왕짱초수퍼 갑질

이번 주에 눈에 띄는 주제라면 '제재'아닐까 합니다. 서방의 적대국가에 대한 제재를 말하는 것인데 지구 양 끝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어거지라는데서 묘하게 통하는 제재입니다.

하나는 미국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제재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계속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아랍국가입니다. 예전에는 요르단과 이집트에 속한 곳이였으나 1967년 이스라엘의 6일전쟁이후 이스라엘의 불법적 군사 점령을 이어가고 있죠. 이 점령밑에 신음하고 있는 팔레스타인들을 대표하는 과도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에 회원국이 되기위한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Palestinians Set to Seek Redress in a World Court " (1/1/15) 이게 뭐 대단한 일이냐 할 수 도 있지만 알고보면 별일입니다.

회원이 된다면 그건 팔레스타인이 나라로 인정받는 일이 될테니까요. 이스라엘로서는 껄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 점령하의 조선이 국제기구에서 나라로 공인받는 다고 상상해보세요. 게다가 이 국제사법재판소에 회원이 된다면 그 재판소에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따질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더더욱 골치죠. 당연히 이스라엘과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이런 움직임을 비생산적이고 "counterproductive" 긴장을 고조시키는 "escalatory" 것이라며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이스라엘측의 경제 제재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떠들고 있죠. 예를 들어 이스라엘 정부가 제공하는 세금공제라던가 여행금지 또는 미국에선 연간 4억달러에 달하는 지원을 끊을 수도 있죠. 물론 회원국이 된다고 이들 뜻되로 되기엔 사실 너무나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Joining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Wouldn’t Guarantee Palestinians a War Crimes Case (1/1/15) 법정에서 다투기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케이스가 법리적으로 약할 수도 있고, 팔레스타쪽도 피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회원국이 아닌 관계로 재판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비난은 사실 답답한 것이죠. 팔레스타인들의 무력저항은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하면서, 국제사회의 법정인 국제사법재판소에 기대는 것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니까요. 팔레스타인은 가만히 엎드려 있어라는 소리인 것이죠. 팔레스타인들이 이를 받아들일리도 없고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이 갈 수록 고립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또다른 제재는 북한을 향한 것입니다. 소니 영화사의 김정은 암살을 다룬 문제의 영화 <인터뷰>가 사이버공격 이후 내부의 정보가 흘러나오자 상영이 취소되었죠. Sony Cyberattack, First a Nuisance, Swiftly Grew Into a Firestorm (12/30/14) 곧 미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소니를 비난했을 뿐 아니라 북한을 그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보통 조심스런 오바마 대통령인데 이렇게 직접 대놓고 나라를 지목하고 비난하는 이례적 제스쳐였죠. 게다가 제한적이고 상징적으로나마 경제 제제조치를 발표했습니다. US Slaps Sanctions on North Korea After Sony Hack (1/2/15) & More Sanctions on North Korea After Sony Case (1/2/15)

이것이 좀 찝찝한 이유는 사실 북한이 그 배후라는 확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방수사국은 북한을 지목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 증거가 너무나 빈약하다고 말합니다. 북한해커가 쓰는 아이피주소를 썼다, 그들의 코딩이 심어져 있었다고는게 주요 근거인데 다른 해커가 북한인척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한 권위있는 민간기구의 조사또한 이들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북한이 그 배후가 맞냐는 의심이 커졌죠.  이들은 전직 소니 직원이 해고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구체적 아이디까지 제시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오바마 정부의 제재조치가 발표된 것입니다. 오바마의 체면때문일 수도 있고 이래저래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던 차에 북한이나 한번 두드려보자는 심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신중치 못한 것이죠.

두 제재 모두 생뚱맞고 어이없지만 저항하기 힘들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죠. 미국이라는 제국의 울트라왕짱초수퍼 갑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