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30, 2019

범죄 드라마 리뷰 10 - Deadwind (Karppi)



핀란드의 Deadwind을 봤습니다. 2018년 작품으로 큰 반응을 었었죠. 노르딕 느와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싶게 덴마크의 The Killing 그리고 덴미크-스웨덴의 The Bridge과 비슷합니다. 여성의 스트롱 리드에 남자 형사가 보조로 가는 점, 추운 북구의 경치와 어두운 색감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확인은 못했지만 백그라운드 음악이 The Killing에서 나오는 것을 다시 쓴게 아닌가 싶고요. 두 작품이 미국에서 리메이크됐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죠. 이 작품도 그렇게 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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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피아는 남편을 잃고 바로 일에 복귀합니다. 일로 슬픔을 이겨보려고 하고 그만큼 일에 몰두하죠. 그럴 수록 그 슬픔은 큰 짐이 되고요. 그게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며 응원하게 됩니다. 큰 줄기는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가게되더군요.


남자 신입을 마땅치않아하다 아주 살짝 마음이 열리는 지점이 여기가 아닐까 합니다. 눈이 펑펑 오는데 차 밖에서 뭔가 먹는 이 장면. 아무리 핀란드 사람들이여도 정말 저럴까 싶지만 극중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살인사건은 조금 복잡합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가 그렇듯 이 드라마도 시청자를 이쪽, 저쪽으로 정신없이 몰아댑니다. 알겠다 싶으면 뭔가 더 있는 듯 하고, 아하 싶으면 다른데로 가고 말이죠. 좀 헷갈리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전개입니다.

다만 우연이 몇 군데 눈에 띄었고 사건의 해결이 저로서는 살짝 아쉬운 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티일 뿐 여러모로 수작입니다. 무뚝뚝한 차가움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절제된 감정 표현을 잘 연기한 주연 배우들이 눈에 띕니다. The Bridge 처럼 세련된 영상미는 아니지만 투박하게 그려진 핀란드 경치도 볼만 하구요. 낯선 언어로의 대화를 듣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특히 노르딕 느와르의 팬이라면 꼭 확인해보세요.


꼭 봐/(난) 재밌어/볼만 해/그냥 그래



아 참, 위에서 언급한 두 작품까지 셋 중에서 아직 저는 The Bridge가 단연 최고입니다.

Tuesday, January 29, 2019

미국 정치 이야기 #5, 미연방정부 셧다운 계산서

연방정부가 실질적으로 문을 연 오늘 (1월 29일) 상원 정보위에서는 흥미로운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FBI, CIA, 그리고 National Intelligence 국장들이 출석해 안보 위협에 관한 보고를 했죠. 이들은 북한과 이란의 위협을 진단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핵무기를 정권 안정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행정부 내에서 북핵 포기가 힘들거란 전망이 이렇게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최근에 드문 일이였습니다. 반대로 이란은 핵무기 포기에 관한 국제협약을 준수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는 이란과의 협상을 비난했죠. 트럼프 행정부는 협약을 박차고 나오며 이란이 핵무기를 계발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혔습니다. 반대로 김정은 위원장과는 밀월관계를 이어갔습니다. 즉 오늘의 청문회는 이들의 상관인 대통령의 평가를 공개적으로 뒤집은 셈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장악력이 흔들린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트럼프에게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2020년 대선전이 멀기는 하지만  그 시작이여서 부담이 될 수 밖에요. 그는 늘 '협상의 달인'이라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았죠. 하지만 이번 협상은 그가 겁박과 협박에 이은 구슬리기 말고는 아무 전략이 없음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그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펠로시 의장이 여성이라는 면도 마초 성향의 지지자들에게는 감점요인일겁니다.  다양한 목소리와 정치 이데올로기를 품은 민주당의 대오가 흐트러질만도 했지만 펠소시 의장의 지도력이 이를 막고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대는 평가를 받습니다.

때마침 트럼프 골프장 등에서 이민자들을 불법으로 고용했었음이 밝혀졌죠. 트럼프가 욕했던 이들이 바로 이들입니다. 이민자들이 우리 취업자리를 뺏고 있다! 멕시코 국경 장벽로 이들을 막아야한다! 근데 정작 자기 사업체가 이들을 고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뮬러 특별 검사의 대통령 측근에 대한 조사가 점점 열기를 더해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참모인 로저 스톤이 체포됐죠. 곧 결과가 나오리나는 전망입니다. 그러면 정치적으로 트럼프에겐 큰 상처가 될겁니다.




한 여론 조사를 보면 지지율은 37%대로 내려갔고 반대한다는 의견이 58%를 넘어섰습니다. 이미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재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이들은 셧다운을 반대했었습니다. 트럼프의 국정 장악력이 더 떨어지면 당 내 반대의 목소리도 커질 겁니다.

그 순간이 오면 트럼프 행정부는 아무 일도 못하는 상태를 맞겠죠.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는 감이 드네요. 벌거벗은 임금님의 나체를 더 이상 외면하긴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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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역시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론이 트윗으로 나왔습니다.

정보조직이 이란에 대해서 수동적이고 수동적이라고 꼬집고 학교로 돌아가 공부나 더 하라고 쏘아 붙혔습니다. 나중에 백악관으로 불러 수습을 하긴 했지만 중부를 휩쓸고 있는 북극발 추위만큼 그 사이가 얼어붙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서서히 트럼프의 명을 거스르는 움직임이 포착됐죠. 없던 일은 아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 파장은 점점 더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Friday, January 25, 2019

미국 정치 이야기 #4, 연방정부 셧다운

지금 막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낼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이 미국의 셧다운은 의회가 보낸 정부예산안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아 생기죠. 가끔씩 있는 일인데 이번에는 여러모로 논란이 컸습니다.

첫째, 이 사태가 무려 35일이나 지속됐죠. 최장 기록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셧다운을 위협/사용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예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금요일로 연방정부 노동자들이 두 번째 급여를 못 받는 날입니다. 미국은 통상 연봉을 나누어 두 주에 한번, 금요일에 받는데 오늘이 그 금요일이였던거죠. 80만여명의 직원들이 급여도 못받고 일을 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강제로 출근하니 사기도 떨어지고 교통비 등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고생하는 이도 많았습니다. 원성이 자자했죠. 비행장 안전 요원, 국제청 직원, 국방경비대 등 생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이들이 곤란을 많이 받으며 걱정을 더했습니다. 더우기 비행 관체탑 근무자들의 안위도 걱정이였죠. 항공안전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라고 단호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디씨 등 연방정부 노동자가 많은 곳 경기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문제였죠. 사태가 길어질수록 백악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셈이죠.

둘째, 이런 고통이 별 일도 아닌 일로 불거졌습니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 지역이 위기 상황이다며 거짓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멕시코 등에서 이민자가 막 몰려온다, 범죄자다, 테러범도 있다, 이들이 넘어와 국가안보가 흔들리다.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벽을 지어야한다며 5억 달러를 예산안에 편성하라며 생때를 썼죠. 사실 그런 위기는 없습니다. 이민자의 수는 오히려 줄고 있죠. 이민자들의 범죄율은 오히려 낮습니다. 게다가 정작 기후 변화등 진짜 위기는 무시하고 있죠. 생때도 이런 생때가 없습니다.

셋째, 트럼프 행정부 지도층의 선민의식이 잘 들어났습니다. 안 그래도 직,간접적으로 고생이 많고 국민들 걱정이 깊어가는데 "밥 없으면 빵 먹으면 되지" 식의 발언으로 기름을 부어댔죠. 로스 상무부 장관은 "이해가 안 간다 ... 왜 은행 융자를 받지 않냐"며 일반인들의 고초에 무지한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며느리는 "약간의 고통일 뿐 국가 장래를 위한 것이다"라는 발언으로 무리를 일으켰습니다. 이어 백악관 경제 참모인 커드로우는 셧다운을 "사소한 고장일 뿐이다. 내가 현실감이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분노와 조소를 불러일으켰죠. 황금수저인 트럼프와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이들을 보며 트럼프 지지자들조차도 실망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넷째, 달라진 정치 지형이 잘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공고하다고 해도 이젠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있으니 자존심 빼면 시체인 트럼프도 어쩔 수가 없었던거죠. 온갖 공격을 다 하던 트럼프도 펠로시 하원의장을 당할 수 없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연례 행사인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취소한다는 편지를 보냈죠. 의전에 중독되다시피 한 트럼프로서는 울화가 치밀 수 밖에요. 보복한답시고 펠로시 의장단의 아프카니스탄 방문에 딴지를 걸었습니다. 무리수였죠. 이 일로 (정치 첫 경험이 대통령인 정치 왕초보) 트럼프는 정말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 의장, 그것도 의장 하고 또 의장 하기로는 미국 역사 처음인 정치 구 단의) 적수를 만난 셈입니다. 러시아 게이트 등 트럼프를 정조준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의 조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 이 시점에 펠로시의 존재가 더 주목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Friday, January 18, 2019

JTBC 드라마 고찰에 대한 단상

이 드라마를 보지는 않지만 들어는 봤습니다. 이에 관한 오수경의 글, "[시선]나는 이 파국을 응원한다" (경향신문 2019.1.18)의 첫번째 포인트 상당히 공감합니다. "자신만의 정의가 앞서면 그만큼 깊은 확신의 함정에 빠지기 마련이다. 내가 옳고, 이 일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량하게 무례하다." 이런 정의감를 권력자가 가지면 살인적 폭력(박정희 유신)이 되고 시민운동가(이선옥 작가가 "넷페미니스트"로 부른)가 가지면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사회는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곳. 합의를 찾고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폭력과 그 사회 자체가 깨지는 길로 가기 쉽죠. 그걸 또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그렇지않고서는 (내가 맞다고 확신하는) 변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한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급진적 변화는 흔치 않은 것이고, 성공적이기는 더더욱 드물죠 (러시아 혁). 변화를 이루어도 그 결과가 원하던 것이 아닐 수도 있고요 (모택동 치하의 중국). 그러니 그 과정에서 나올 온갖 상상할 수 있는, 없는 고통에 변화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정치 이야기 #3, 트럼트의 인종차별



미국은 인종 문제에 예민합니다. 건국 자체가 유럽 백인의 원주민 학살로 시작했죠. 거기에 흑인을 노예로 삼았고 이를 두고 내전까지 치렀습니다. 이민은 계속 되면서 그 때마다 논란과 논쟁이 계속 됐습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을 카톨릭 첩자로 봤고, 중국인 노동자에 대한 법적 차별도 있었죠. 지금은 그 대상이 중남미계 이민자입니다.

그 인종차별이란 어떤 것일까. 일단 그 기본은 한 무리가 같다고 보는 것이죠. 공통점이 있다는 것과 같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데 말이죠. 이런 무지에서 한 발 더 나가면 인종적 다름(피부색, 머리결, 키)을 가지고 그 외의 것 (지능, 감수성, 생활습관)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흑인은 게을러." 
"백인은 정이 없어." 
"한국인은 정말 똑똑해."     
물론 똑똑하지 않은 한국인도 많죠. 똑똑한 한국인도 있습니다. 즉 인종 그 자체는 그 집단의 지능과는 무관합니다. (한 집단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지도 않죠. 한다면 뭘로 할까요? 대학 진학률? 한국 사람들이 제일 똑똑하겠네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그 수치가 떨어질텐데 그럼 북한 사람들은 안 똑똑한 셈이겠죠. 하지만 인종적으로 한 민족 아니였던가요? 과학 부문 노벨상 수여자 숫자? 그럼 한국은 아프리카 나라들과 전혀 차이가 없을테죠.)

그리고 그런 선입관을 그 인종에 속한 개인에게 적용합니다. 그러면서 인종에 대한 선입관도 강화시키죠: 
"마이클 일은 않고 어딨어? 누가 흑인 아니랄까봐." 
"제인은 백인이라서 그런지 정이 없어." 
"영희 이번에 하버드 갔데요. 역시 한국사람들은 달라."

여기에 더해 가치 판단, 정책 입안 등 전형적 반응까지 더하기도 합니다:
"흑인은 게을러. 그러니까 가난하지. 마이클 봐. 사회보장을 줄여야되. 일도 안 하는 놈들을 왜 도와줘?" 
"제인은 정이 없어. 뭐 백인들 다 그렇지. 그래도 일은 잘 해. 잘 생겼고. 코 봤어? 어쩜 그렇게 오똑한지. 눈도 파랗고 너무 부럽더라. 나도 코 그렇게 해야겠어." 
"영희는 하버드 갔고 걔 언니도 이번에 의사됐지? 참 대단해. 우리 애라고 못할게 뭐야. 한국사람인데." 

미국 인종차별은 정서적 차별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책, 나라의 정체성 등 논란으로도 이어집니다. 돈과 힘을 겨루는 정치문제이죠. 60년대 흑인 주도의 Civil Rights Movement를 시작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이 일어나 주류의 목소리가 됐습니다. 남부에 있던 백인전용 식당 등이 없어졌죠.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도 금기시하게 됐습니다. 흑인들의 사회적 지위도 높아졌죠. 덕택에 동양인 등 비백인 미국인의 지위도 덩달아 향상됐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인구가 백인의 앞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죠. 일부 백인들이 불안을 느꼈고 저항심마저 느꼈습니다. 이를 이용한 세력이 여럿 있었죠. KKK나 Aryan Nation 같은 테러집단 등 변방에 머물렀던 백인우월주의는 점차 주류로 스며들었습니다. 심지어 공화당도 커가는 백인우월주의에 조금씩 익숙해졌죠. 완전히 외면할 수 없게된  뿐 아니라 사안에 따라 이용/동참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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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변화는 트럼프를 낳았습니다. 사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을 보려했는데 너무 서론이 길어졌네요. 너무 많아서 대통령이 된 후의 주요 사례만 살펴보겠습니다.

언제발언인종차별
2017-03흑인의원들과 만난 자리. 한 의원이 사회보장 축소로 자기 지역구 사람들이 피해볼 것이다. 그 사람들이 다 흑인이 아니다라고. 그러자 트럼프, "정말? 그럼 그 사람들은 누구인가?"라고 되물음.  사회보장 혜택 받는 사람은 다 흑인으로 착각 
2017-06이민자들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아이티 이민자들은 "모두 에이즈 있어." 나이지리아의 집은 다 "오두막이야."특정지역 사람 (흑인)은 다 문제가 있다는 착각 
2017-08버지니아 샬롯츠빌에서 니오나치주의자와 이에 반대하는 운동가 남부군 리 장군의 동상을 두고 충돌. 한 극우참가자가 차로 운동가들로 돌진해 한명 살해. 트럼는 "양쪽 다 잘못이 있다... 운동가측도 굉장히 폭력적이였다."백인이면 살인적 인종차별도 두둔  
2017-11워런 상원의워(원주민 피가 섞여있다고 주장; 나중에 DNA 테스트로 입증)을 (전설적 원주민으로 디즈니 만화영화로도 제작된) "포카혼타스"로 지칭  한 집단을 한 사람으로 축약 (동양인은 다 재키찬)
2018-01정보브리핑 중 동양계 분석가에게, "어디 출신이냐?" "뉴욕인데요." 그래도 계속 추궁하자 부모가 한국계라는 대답을 듣고서야 멈춤. 이후 "저 한국 여자"가 북한과 교섭에서 빠저있냐고 질문.  동양외모는 미국외모가 아니라는 편견 
2018-01이민에 관한 발언. 아이티 등 남미, 아프리카 나라들을 "시궁창 (Those shitholes)"으로 여러번 지칭하며 노르웨이나 아시아 이민을 늘려야한다고 주장. 특정지역 사람 (흑인)은 다 문제가 있다는 착각; 특정지역 사람(백인, 동양인)은 다 괜찮다는 착각





결론:
인종차별적 발언이 일상적이고 지속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다. 

관련 기사:
"Donald Trump’s Racism: The Definitive List" The New York Times (JAN. 15, 2018)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8/01/15/opinion/leonhardt-trump-racist.html

Sunday, January 13, 2019

미국정치 이야기 #2, 주목할 미국 정치 신인, 오카시오-코르테즈

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민주당 승리가 흥미로운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 그 중 눈에 띄죠. 당장 의회 차원에서 여러 조사가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도 끝이 난 듯 해서 발표를 기다리고 있죠.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다양성입니다. 총 435명 하원에 여성 의원은 84명을 넘긴적이 없지만 이번엔 102명 입성했죠. 성소수자도 최소 10명, 23명의 초선의원이 유색인종 등으로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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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이는 단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29·민주·뉴욕주)입니다. 푸에트리코 출신 아버지를 둔 바텐더 출신으로 10선의 민주당 중진을 무너뜨리고 후보가 될 때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최연소) 당선되면서 그 유명세는 점점 커져만 가는 듯 합니다. 최근 60 Minutes 인터뷰도 그 한 예죠. 좋건 싫건 그녀의 이름은 오르내리고 중진들도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된 듯 합니다.

사회주의자, 급진주의자 등의 딱지를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죠. 변화는 급진주의자들이 만들어왔다. 내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는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더 비현실적이다라는 당찬 주장을 환한 미소와 함께 내놓습니다. 특히 환경분야에서는 굉장히 강경파고요. 12년 안으로 화석연료를 없애는 경제체제로 완전히 전환하자는, Green New Deal 이 그 핵심입니다. 이 운동가들이 민주당 지도자 펠로시 의원 사무실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들려 응원한 용기(?)를 보이기도 했죠.



그녀의 정책이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 논쟁의 지평과 방향을 새롭게하는데는 큰 구실을 하리라 예상됩니다. 아직 29세의 젊은 정치 초보. 그 앞날을 주목해봐야 하겠습니다.   


Thursday, January 10, 2019

[세상읽기]화석처럼 굳어버린 1953년

경향신문 (2019.01.10 20)

미국 연방정부 예산이 처리되지 않아서 필수 분야를 제외한 업무가 일시적으로 정지된 지 3주가 다 됐습니다. 멕시코 국경 장벽이 이 사태의 발단입니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아무 소용도 없지만, 정치적 이유로 이를 세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충돌한 겁니다. 트럼프가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탓에 이런저런 탈도 많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생각지도 못할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하죠.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 미군 한국 배치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매년 35억달러나 쓰면서 남을 지켜주는 게 장사꾼 트럼프로서 이해가 안 갔던 겁니다. 당황한 참모들은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려 안간힘을 썼죠. 한 경제참모는 주한미군을 철수하면 항공모함을 더 배치해야 하며 10배가 넘는 돈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 협조 덕에 민감한 첩보도 덤으로 얻는다고 했죠.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은 미국 안보를 위해 매년 40억달러를 후원하는 셈이라고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트럼프의 엉뚱한 질문이 주한미군의 가치를 조명해준 셈입니다.

그 가치는 ‘미국’ 수호입니다. 미군이 미국 이익을 위한다. 이 간단하고 명확한 사실이 유독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군이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를 것처럼 믿기도 하지만 이는 착각일 뿐입니다. 2017년 4월 이제는 고인이 된 매케인 상원의원과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백악관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매케인은 “아주 복잡합니다. 북한 재래식 무기 도발로 서울 시민 100만명이 사망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그레이엄은 “100만명이 죽는다면 여기 말고 거기서 죽어야 합니다”라고 맞섰죠. 미국 매파의 시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미군 주둔은 한국 안보가 그 목적이지만, 한국 안보만을 위하지 않습니다. 애초 주둔 결정도 한국 안보보다는 한국전쟁을 빨리 끝내고 지역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죠. 휴전 협정이 마무리되어가자 불안해진 이승만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요구했습니다. 미국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휴전협정을 준수하지 않겠다고 미국을 위협했습니다. 반공포로 석방 등 일련의 시위까지 벌이고서 얻어냈습니다. 이 조약은 미군의 남한 주둔 근거가 됐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왔던 미군은 또 그렇게 떠날 겁니다. 영원히 있기야 하겠습니까? 설마 그러랴 하겠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영원한 제국은 없습니다. 수백년 동아시아를 호령한 청 왕조도 19세기가 되면서 급격히 쇠약해졌고, 청일전쟁 패배로 조선에서 군사를 물렸죠. 아프가니스탄 공산당 정권을 지키던 소련군도 무자히딘의 저항에 철수했습니다. 이라크전쟁에서 승리한 미군도 정치적 비용이 커져 철수했죠. 필리핀의 사정은 달랐습니다. 1986년 민주혁명으로 탄생한 아키노 정권은 100년간 주둔한 미군에 결별을 선언했죠. 민주체제에서 꿈틀대기 시작한 민족주의가 정치권을 움직인 덕이었습니다. 미국은 주둔 연장을 사정하며 수억달러를 제시했지만, 필리핀은 거부했습니다. 미군 주둔지 경제, 즉 상권, 임금 등의 손실도 감수하고 말이죠. 자의건 타의건 미군은 한국에서도 떠날 겁니다.

안 가본 길을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곳을 찾고 먼저 가보는 게 지도자의 책무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삐걱대고 있습니다. 9600억원 수준인 한국 분담금을 1.5배, 즉 1조4000억원 정도까지 올리려고 한다죠. 다른 나라에 비해 이미 높은 수준을 부담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당장 한·미동맹을 걱정하는 절규가 터져 나오고 협상은 지지부진합니다. 한국 정부가 이렇게까지 끌려다닐 필요가 있을까요? 주한미군을 더 요구하는 게 혹시 미국 아닐까요? 미군이 떠난다고 북한이 쳐내려올까요? 중국이 미사일을 쏠까요? 일본군이 독도를 점령할까요? 미군을 언제,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한·미동맹을 건국신화로, 종교로 숭배하며 반세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고마저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미국 눈치를 안 볼 수야 없겠죠. 하지만 새로운 사고와 유연한 상상력이 더더욱 필요합니다. 2018년 남북 화해는 1953년에 화석처럼 굳어버린 동아시아 정세 전체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휩쓸리는 대신 변화를 이끄는 정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