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18, 2018

범죄 드라마 리뷰 7 - The Break 그리고 The Forest

우연히 프랑스어로 된 작품을 연이어 보았습니다

The Break (La Trêve) 는 처음 보는 벨기에 작품 (최근 뜨고 있는 벨기에 티브이 시리즈를 다룬 가디언 기사: 시장이 작고 그나마도 여러 언어를 쓰는 사정으로 제한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런 점을 독특한 색깔로 승화시켰다는 지적) 이였죠.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보통 시리즈를 보면 형사가 용의자를 찾고 막 추적하다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죠. 반전의 묘미인데요. 이 작품에서는 거의 매 회 그런 반전이 이루어 집니다. 중반 이후로 가면서 이거 어떻게 수습을 하려나 걱정이 될 정도였죠. 조그마한 마을 하나가 다 탈탈 털리는 지경이 되니까요.

아프리카 난민인 희생자가 백인 마을에서 겪는 일을 통해 사회적 모습도 조용히 들어납니다. 하지만 전형적이지는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두 가지가 눈에 띄는데요. 하나는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전 회가 끝날 무렵에 강조된 인물의 꿈이나 환상으로 시작하죠. 거기선 늘 희생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죄책감이 들어나면서 희생자와 어떤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죠. 어? 이사람도? 이런 생각이 들며 흥미를 더 합니다.

Image result for the break tv show

또 하나는 주인공 형사의 번민입니다. 개인적으로 형사의 내적 갈등이 들어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선악이 딱 구분이 되지 않는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람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정말 딱할 정도로 망가지는 형사를 봅니다. 그 고통이 주인공 얼굴에 잘 들어나죠.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을 가리는 무뚝뚝함으로 마지막에는 터져나오는 고통을 수습해보려는 절규로요. 그 연기(Yoann Blanc: 위키페이지도 제대로 없는, 미국에선 무명인)가 참 인상적입니다.

꼭 봐/(난) 재밌어/볼만 해/그냥 그래


The Forest (La Forêt)는 벨기에 국경의 프랑스 시골을 배경으로 합니다. 작품 자체는 뭐랄까 그냥 평균작이랄까요. 그런데 이 작품을 독특하게 만드는게 있는데요. 한 등장 인물입니다. 선생님(Alexia Barlier 분)이 등장하는데 범인도 아니고 희생자도 아니고 목격자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참 애매한 위치에 있죠. 그런데 뭔가 있다는 느낌을 처음부터 지울수가 없는, 참 특이한 인물입니다. 은근히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새롭고 인상적이였죠. 묘하게 매력적인 그 인물이 어떤 과거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한 재미입니다.

Related image  

꼭 봐/(난) 재밌어/볼만 해/그냥 그래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