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8, 2015

스타디바리우스의 허상

스타디바리우스는 이태리 최고의 현악기 브랜드입니다. 그 특유의 소리에 최고의 바이올린니스트들이 매료되고 자기도 하나 손에 넣으려고 애를 쓰죠. 문제는 이 세상에 많이 있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타디바리우스 가족이 만든 현악기들은 주로 17, 18세기에 만들어졌고 그 명맥이 끊겼으니까요. 더더욱 귀하고 값이 비싸지는 이유입니다.

1967년산 '몰리토르'라고 불리는 바이올린은 2010년에 있었던 경매에서 3백60만 달러에 팔려 최고가를 갱신했으니 그저 놀랄 뿐이죠. 



문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소리의 마력이 과연 그 소리에서 나오는 것인지 브랜드에서 나오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연주가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하지만 막상 눈을 가리고 테스트를 해보면 그 결과는 달라지는 것이 문제요. 

2010년의 한 연구에서는 여섯 대의 바이올린을 두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두개만 스타디바리우스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브랜드의 오래된 바이올린, 세 개는 요즘 바이올린이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사람들은 연주자의 눈을 가리고 코도 막은 채 실험을 했죠. 이들은 이중 한대만 스타디바리우스라고 말을 했습니다. 

17명의 연주자중 7명은 분간을 할 수가 없다고 했고 7명은 틀렸고 단지 3명만이 스타디바리우스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만을 놓고 보자면 사람들의 스타디바리우스에 대한 경배는 그 소리가 아닌 그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실험뿐 아니라 여러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데 있습니다. 

결국 전문가조차도 이름에 팔려 판단이 흐려질 뿐 아니라 자신이 판단할 수 있다는 착각에 있는 것이죠.

브랜드에 홀린, 착각에 허우적 거리고 있는 예가 어디 바이올린 뿐일까요? 술도 그렇고 학교, 영화, 정당, 나라도 그런 경우가 많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고 스스로 근심해 보는 시간이 점점 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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