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6, 2016

평등

나눌 수 있는 자가 욕심을 덜 갖고 나누려는 것이 해결방법이지,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에게 가지려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서로 나누는 것, 그것이 서로가 화평을 누리며 서로 미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 아닙니까. 자연의 섭리가 바로 화평이고 균등입니다. 물이 낮은 곳과 빈 곳을 채워 언제나 수평을 이루는 이치가 그것입니다.

그 원리가 깨짐으로 해서 빼앗긴 사람들은 빼앗은 사림들에게 대들수 밖에 없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나누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결국에는 모든 것을, 목숨까지도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조정래, 태백산맥 7권. 인천상륙 작전 직후 법일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