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7, 2014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인 오늘, 뉴욕타임즈에 한인이세의 글이 실렸습니다.





일제와 한국전을 겪은 의사가 미국에 와서 추운 미네소타에서 정착하기까지 겪은 훈훈한 이야기죠. 추방 당한 뻔 했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불운을 면하고 미국인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그 분은 한국말도 쓰지 않고, 한국문화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죠. 가장 미국적인 명절인 추수감사절은 저자에게 그래서 더욱 추억이 많은 명절인 듯 합니다. 댓글도 따뜻한 이야기다, 고맙다 등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읽는 내내 이민 일세로서 저도 그 아버지의 고통과 좌절, 걱정, 결심 등이 상상이 가더군요.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마음 한구석은 계속 불편했습니다. 그만큼 미국인이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아버지가 버렸는지, 이 저자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한국인이여서 그걸 자랑스러워 해야한 다거나, 꼭 한국의 무엇을 해야한다거나 생각치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를 애써 묻어버려야 했던 그분의 쓸쓸함이 상상이 간 것이죠. 물론 저만의 상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 분의 추수감사절이 행복하고 미국적인 만큼 그 쓸쓸함이 깊어 보이는 것은 같은 이민일세의 신세인 저의 쓸쓸함이 괜시리 이 글로 스며들어 그런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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