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는 기본이죠. 범죄 드라마가 보통 한 두회에 사건 하나를 해결해 나가는게 전통이였습니다. 수사반장이 그랬죠! 제가 최근 즐겨 본 드라마 중에도 그런 예가 있습니다 (Henning Mankell's Wallandar; Setland). 한 시즌이 하나의 사건 해결하는 형식도 있죠. (Paranoid; Marcella; Deep Water; The Bridge). 그 중간도 있습니다. 한 시즌을 끌고 가는 중심 스토리가 있고 소소한 사건들이 해결되는 그런 식으로 말이죠 (Luther). 여러 시즌에 걸쳐 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대형 드라마도 있습니다 (Breaking Bad; Broadchurch; London Spy; The Killing).
어떤 형식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면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느낄 때도 있죠 (The Killing). 하루를 마치며 맥주 한 잔하며 즐기기엔 한 회로 끝나는게 딱이죠 (Henning Mankell's Wallandar). 하지만 그 긴 이야기가 길다고 느낄 틈도 없이 느껴지는 드라마(Breaking Bad; Broadchurch)를 만나는 것도 행운입니다. 이런 경우 주변 인물들까지 부각될 시간이 충분해 드라마가 좀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인물(보통 형사)에 공감이 가야합니다. 조금씩 그 삶이 보여질 때, 또는 사건과 관련이 있을 때 (Deep Water), 그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좋습니다. 삶이 보이고 고민이 느껴지면 마치 오랜 친구의 고민을 훔쳐 보는 듯한 느낌도 들죠 (Marcella; Setland). 특히 부모의 고민이 보이면 반갑습니다 (Setland; The Killing; Henning Mankell's Wallandar). 거칠지만 창호지처럼 약한 내면을 겨우겨우 숨기며 달려가는 모습에 연민이 가는 형사도 있고 (Henning Mankell's Wallandar; River; Paranoid) 영웅심이 없이 쿨하게 일하지만 그래서 더욱 강철같은 형사(The Bridge)를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사람의 깊은 본성인 애정이 그 와중에 들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Luther; River; London Spy). 캐릭터의 성장을 보는 것(Breaking Bad; London Spy)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죠. 그래서 저에게 셜록 홈즈같은 번득이는 천재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예외가 있다면 Luther를 들겠습니다. 왜냐고요? 보세요 :)
현실에서 볼 만한 딱 그런 형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코 The Wire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아주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형사들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캐릭터, 스토리, 배경 등이 현실에 아주 가깝습니다. 미국 사회에 대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죠.
메인 캐릭터와 주변 관계도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형사 끼리 좋은 친구나 파트너로 툭탁 거리는 것도 재밌지만 적당히 긴장이 있는 것(Broadchurch; Hinterland; The Bridge)도 좋습니다. 그 관계가 꼬이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볼만 하죠 (The Honorable Woman; The Bridge; River).
여기서 잠깐. 내맘대로 어워드!
독특한 형사 어워드는 The Bridge;
독특한 범인 어워드는 The Wire;
독특한 형사-범인 커플 상은 Luther
Setland는 스코트랜드 영토이지만 문화적으로 노르웨이에 더 가깝다고 하더군요. 언젠가는 가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쓰고 보니 뻔한 이야기네요. 결국 좋은 스토리와 인물, 아름다운 화면이라는 소리이니까요. 훌륭한 드라마들이니 보고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추천도 완전 환영입니다!
Broad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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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Water
Henning Mankell's Walla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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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dge
The Fall
The Honorable Woman
The Ki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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