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소개한 적이 있는 The Break (La Trêve) 의 두 번째 시즌을 봤습니다.
이 작품을 볼 정도 범죄 드라마 매니아라면 스토리 전개에 감이 쉽게 올겁니다. 사실 범죄 드라마에서 스토리가 짐작이 간다면 그것만큼 맥빠지는 것도 없죠. 하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인물들의 감정이 잘 표현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토리의 중심은 형사입니다. 그의 감정이 너무나 잘 들어나 있죠. 상실감, 불안, 의무감, 죄책감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에서마저 복잡한 감정이 잘 들어납니다. 특히 첫번째 시즌에서 있었던 일에서 생기는 죄책감과 싸우는 그의 모습은 안타깝죠.
여기에 첫번째 시즌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하지만 그 존재감이 줄곧 느껴졌던 정신과 의사의 감정도 잘 들어납니다. 굳은 책임감과 사명감. 여기에 여기저기 자그마한 균열이 느껴집니다. 이 뿐 아닙니다. 첫번째 시즌처럼 여기 등장 인물도 거의 다 탈탈 털립니다. 그럴 때 마다 그 사람의 감정도 너무 잘 나타나죠.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 그들의 감정에 끌릴 수 밖에 없는 드라마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 휴 그 감정들이 모이고 모여 폭발한다고 해야할까요.
이 와중에 보통 경찰이 하나 껴있습니다. 특별한 공도 없고, 격한 감정도 없는, 그냥 일상적인 그의 존재가, 코믹하지도 않지만 그냥 보통의 모습으로 긴장을 완화해주죠. 일상의 고마움을 상기시킨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벨기에 드라마여서 그렇겠지만 어쩜 저런 전형적인 모습의 배우들을 찾았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벨기에, 하면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의 사람들. 그 연기또한 극찬하고 싶습니다.
꼭 봐/(난) 재밌어/볼만 해/그냥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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