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범죄드라마를 찾지 점점 힘들어져 아마존을 둘러보는 순간. 눈에 딱 들어온 Unforgotten. 런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오래된 살인사건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는 여러 질문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죄의 무게는 가벼워지나? 죄인이 다른 사람이 되면, 나중에 그 사람을 알게 됐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다르게 (죄인)으로 볼 것인가? 용서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 질문에 다양한 답이 나옵니다. 긍정적 대답,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조금은 진부한 대답이 결론인듯한 인상도 줍니다. 하지만 꼭 그것 받아들일 필요는 없죠. 죄와 용서는 정말 힘든 주제인 듯 합니다. 죄 안 지은 사람이 없으니 더 그런게 아닐까요.
좋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형사반장(?)으로 나오는 (너무나 매력적인) Nicola Walker 는 단연 이 드라마의 얼굴입니다. 주연으로서 극을 너무 잘 이끌어 가며 전체적 톤을 정합니다. 미묘한 감정의 변화도 너무 잘 그려내고요. (그녀가 조연으로 나왔던 다른 형사물 River 은 옛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 조용한 카리스마 형사역을 한 Sanjeev Bhaskar, 복잡한 심정의 목사역의 Bernard Hill (반지의 제왕에서 King Théoden역), 지칠대로 지친 용의자를 그린 Ruth Sheen 등등 저 많은, 좋은 배우들을 어떻게 다 모았나 싶은 생각이 보는 내내 들더군요.
게다가 등장인물의 깊이와 변화마저 그려냅니다. 여섯회 밖에 안 되는데 말이죠. 괜히 횟수만 늘리며 아무 발전이 없는 드라마들과 비교됩니다. 특히 이런 면에서 영국 드라마의 내공을 느꼈습니다.
범인을 찾고자 하는 결기가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느껴지는 점도 좋았습니다. 거기에는 피해자에 대한, 그리고 그 가족들에 대한 애정도 느껴졌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드라마라는 묘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살인사건에는 공소시효가 없는 영국을 보며 한국의 여러 사건들이 떠오르며 씁쓸하기도 하고요.
내 추천: 꼭 봐/(난) 재밌어/볼만 해/그냥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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