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큰 사건들이니 많이들 접하셨을 듯 하고 해서 오늘은 좀 눈에 띄지 않는 기사 둘을 보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노동시장이 나아졌다는 보도입니다. New Claims for Jobless Aid Hit Lowest Level Since 2000 JAN. 29, 2015. 해고연금을 신청한 사람의 수가 지난 15년간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왔죠. 즉 해고를 당한 사람의 수가 줄었다는 소식인 것이죠. 2008년 이후 고용사정의 악화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많은 이들은 반기고 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그 수가 지난 주에 265,000로 떨어졌다는 것이죠. 다만 2000년 사월 이후 최하 수준일 뿐 아니라 주간 하락도 최대치였다는군요. 미국 경제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유럽이 그리스의 독자노선 선언과 계속되는 불황으로 시끄럽고 중국마저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 미국은 경제회복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회복, 특히나 고용의 안정은 조심스레 보아야합니다. 실업이 줄고는 있지만 실업자들이 직장을 찾았을 때 임금이 대폭 주는 것이 보통이고 오랜 기간 실업을 겪으며 빛을 내는 등 여러가지로 이들의 경제활동의 발목을 잡을 일들이 산적해 있기때문입니다. 게다가 소위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더더욱 가속되면서 고용이 불안정한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버의 등장은 고용시장에 큰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Uber’s Business Model Could Change Your Work JAN. 28, 2015.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우버는 기존의 택시산업을 위협하는 존재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논란은 많지만 받아들이는 분위기죠. 이 기사에서는 우버의 모델이 택시업계 뿐 아니라 고용시장의 판을 흔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소프트웨어와 휴대기기의 발달로 소비자와 서비스 공급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것이 우버의 핵심입니다. 자기 차만 있으면 누구나 택시운전이 가능한 것이죠. 회사에 속할 필요가 없으니 내가 일하고 싶을 때 하고 쉬고 싶으면 쉴 수도 있고요.
하지만 반대로 개인은 회사가 주는 안정, 즉 고용, 연금, 일정한 월급 등을 포기해야하는 셈입니다. 다들 뿔뿔히 흩어져서 일용직이 된다고도 볼 수 있죠. 능력이 있는 개인은 득을 많이 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회사라는 울타리조차 없는 고용시장에서 처절하게 싸우다 사라질 수 있죠.
이렇게 된다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질 지도 모릅니다. 노동자가 노동자와 각개격투를 벌어야하는 그런 상황말입니다. 노동자들이 연대해서 노동조합이라는 것을 통해 사회를 바꾼 것을 생각해보면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죠.
우버는 어쩌면 사회를 정반대의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무서운 불가사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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