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Deadwind을 봤습니다. 2018년 작품으로 큰 반응을 었었죠. 노르딕 느와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싶게 덴마크의 The Killing 그리고 덴미크-스웨덴의 The Bridge과 비슷합니다. 여성의 스트롱 리드에 남자 형사가 보조로 가는 점, 추운 북구의 경치와 어두운 색감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확인은 못했지만 백그라운드 음악이 The Killing에서 나오는 것을 다시 쓴게 아닌가 싶고요. 두 작품이 미국에서 리메이크됐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죠. 이 작품도 그렇게 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주인공 소피아는 남편을 잃고 바로 일에 복귀합니다. 일로 슬픔을 이겨보려고 하고 그만큼 일에 몰두하죠. 그럴 수록 그 슬픔은 큰 짐이 되고요. 그게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며 응원하게 됩니다. 큰 줄기는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가게되더군요.
남자 신입을 마땅치않아하다 아주 살짝 마음이 열리는 지점이 여기가 아닐까 합니다. 눈이 펑펑 오는데 차 밖에서 뭔가 먹는 이 장면. 아무리 핀란드 사람들이여도 정말 저럴까 싶지만 극중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살인사건은 조금 복잡합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가 그렇듯 이 드라마도 시청자를 이쪽, 저쪽으로 정신없이 몰아댑니다. 알겠다 싶으면 뭔가 더 있는 듯 하고, 아하 싶으면 다른데로 가고 말이죠. 좀 헷갈리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전개입니다.
다만 우연이 몇 군데 눈에 띄었고 사건의 해결이 저로서는 살짝 아쉬운 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티일 뿐 여러모로 수작입니다. 무뚝뚝한 차가움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절제된 감정 표현을 잘 연기한 주연 배우들이 눈에 띕니다. The Bridge 처럼 세련된 영상미는 아니지만 투박하게 그려진 핀란드 경치도 볼만 하구요. 낯선 언어로의 대화를 듣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특히 노르딕 느와르의 팬이라면 꼭 확인해보세요.
꼭 봐/(난) 재밌어/볼만 해/그냥 그래
아 참, 위에서 언급한 두 작품까지 셋 중에서 아직 저는 The Bridge가 단연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