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영국 드라마 두 편 리뷰.
<Hidden>
2018, 19, 이렇게 두 시즌이 나왔습니다. 원래 웨일즈 드라마였는데 비비씨에서 방영이 되면서 더 많은 시청자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즐기는 요소가 다 있습니다. 아름답지만 무거운 풍경을 잘 잡았습니다. 등장 인물처럼 느껴지죠. 특히 범인의 집은 범인만큼의 역할이 있는 듯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제가 스포일러는 푸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으니까요. 범인이 왜 그렇게 됐는지는 깊게 파지 않습니다. 어렴풋이 짐작할 정도만 말해주죠. 사건이 나고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가에 더 촛점이 맞춰저있습니다. 그래서 깊이 있지만 더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스토리 텔링 또한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가는 인물들이 여럿 나옵니다. 범인쪽, 형사쪽 모두에서 말이죠. 주인공 형사는 40을 바라보는 싱글로 도시에서 금방 귀향했습니다. 세 자매들간의 갈등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죠. 특히 이 둘째와 아빠와의 신뢰를 전 아름답게 봤습니다. 웨일즈 언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지 몰랐습니다. 영어와 웨일즈를 오고가는 묘한 문화를 즐기는 건 보너스랄까요.
내 추천: 꼭 봐*** -- 재밌어 -- 볼만 해 -- 그냥 그래
네 편의 미니시리즈 (2020). 데이비드 테넌트가 나와서 봤습니다. 역시 연기 잘 하더군요. 세 네개의 캐릭터를 섞어놓은 듯한 복잡한 연기. 감탄하며 봤죠. 죽음을 맞이한 가족과 그 이웃, 이렇게 두 가정의 깊숙한 내면을 아--주 무겁게 그립니다. 첫번째와는 다르게 범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심리드라마를 보는 느낌은 비슷합니다. 그 면에서 이 작품이 좀더 앞서다고 할까요. 하지만 형사물의 관점에서는 약간 떨어집니다 (애초에 형사물이 아니었을 수도). 범인의 동기가 마지막에 짧게 설명되는데 좀 설득이 덜 된 느낌...
스코틀랜드의 강한 억양을 즐기며, 옛날 에딘버러에서 이게 영어인가 독일어인가 당황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내 추천: 꼭 봐 -- 재밌어 -- 볼만 해*** -- 그냥 그래
No comments:
Post a Comment